구조된 난민과 함께 있는 리처드 기어.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69)가 정박 항구를 찾지 못해 일주일 넘게 지중해를 떠도는 스페인 난민구조선을 지지하고자 이탈리아 최남단 휴양 섬 람페두사를 찾았다고 9일(현지시간) ANSA·AP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구호단체인 '오픈암즈'(Open Ar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처드 기어가 우리 선원과 구조된 모든 사람에게 지지를 보내고자 람페두사에 왔다"고 전했다.
리처드 기어는 보트를 타고 람페두사 인근 공해상에 머무는 오픈암즈 구호선까지 이동해 식량과 구호품을 전달하고 일부 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오픈암즈와 배에 탄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달라"고 전 세계에 호소하기도 했다.
10일에는 람페두사 공항에서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스페인 난민구조선에 탑승해 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리처드 기어. |
오픈암즈는 지난 1∼2일 밤사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124명을 구조했으나 이탈리아와 몰타가 모두 입항을 거절해 8일째 해상을 떠돌고 있다.
구조된 난민 가운데 만삭의 임신부를 포함한 3명은 긴급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고, 현재 선박에는 121명이 탑승해 있다.
한편, 인도주의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도 리비아 연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아프리카 난민 80명을 구조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이들이 구조된 직후 노르웨이 국기를 단 구조선에 옮겨 태워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여성 5명, 어린이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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