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 할인을 알리는 안내문.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강경한 난민 정책의 선봉에 선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주도한 이른바 '반(反) 난민법'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밀라노의 마다마 호스텔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스텔은 모든 사람의 집이며, 전 세계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도 세계 여러 나라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살비니법'이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확고히 믿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 국적이 아닌 모든 이들에 대해 숙박비를 10% 할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스텔은 이어 "이는 해당 법에 반대하는 작은 실천"이라며 "진정한 혁명은 우리 자신 내부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애초 이러한 할인 행사는 밀라노 남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도시 파르마의 한 대형마트에서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NSA통신은 밀라노 등에서 '살비니법'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5일 이탈리아 상원은 난민 구조선이 정부 허가 없이 자국 영해로 들어올 경우 최대 100만유로(약 13억6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살비니의 치안 칙령을 정식 법제화하기로 의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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