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당장 멈추지 않으면 휘발유를 들고 전시장에 가겠다고 협박했던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이런 계속되는 테러 위협 속에서도 일본의 문화 단체들은 소녀상 전시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이치트리엔날레에 테러 협박을 했던 50대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59살 홋타 슈지는 지난 2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갖고 난동을 부리겠다는 팩스를 주최 측에 보냈습니다.
주최 측은 이 팩스와 협박 전화들이 안전을 위협한다며 사흘 만에 소녀상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어제(7일)는 또 다른 남성이 전시장에 휘발유를 뿌렸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일본의 문화, 시민 단체들은 테러 협박과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전시회가 중단된 것은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전시회 참여 작가들, 일본 극작가협회에 이어 일본 미술 평론가 연맹도 소녀상 전시를 하루빨리 재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사키/소녀상 전시 실행위원 : 예술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경제나 한일 간 정치적 문제를 개입 시켜 해석합니까?]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시회에 국가 예산이 지원된 경위를 조사하겠다며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주최 측을 압박했습니다.
[시바야마/일본 문부과학상 : (소녀상 등 전시에) 제대로 된 (지원금) 신청과 확인이 행해졌는가에 대해 재확인을 하겠다는 것뿐입니다.]
인권과 예술의 기본 가치를 존중하라는 작가와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는 일본 정부와 우익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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