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저항의 의미...일본 시민들 "소녀상, 혼자 두지 않겠다"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은 올해 초부터 13센티미터가량의 소녀상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도카이 행동은 "이 소녀(소녀상)와 함께 외출하지 않겠습니까"로 시작하는 홍보 영상에서 "다시는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혼자 두지 않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면 좋겠다"며 "불행한 역사를 마주 보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원한다"고 밝혔다.
도카이 행동은 캠페인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품 비용만 받고 소녀상을 보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120여 장의 사진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집에서 뿐만 아니라 버스를 타고 콘서트를 가는 등 일상을소녀상과 함께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부정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인생은 일본 정부에 의해 박탈됐다"고 비판하며 식탁에 놓인 소녀상 사진을 SNS에올렸다. 다른 참가자는 소녀상과 함께 역사 캠프에 참가했다며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실린 기사를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 평화와 저항의 의미를 담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이탈리아 예술가 로자리아 이아제타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소녀상 되기'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이아제타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회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소녀)상"이라면서 "이 상처럼 포즈를 취해보자. 이를 '표현의 자유가 없는 동상'이라고 부르자"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영어와 일어로 #평화의소녀상, #표현의부자유, #위안부, #아이치트리엔날레, #미투, #일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에 멕시코의 유명 예술가 모니카 메이어 씨와 미술사 박사 과정 중인 학생 노르마 실바 씨 등도 소녀상처럼 두 손을 무릎에 올린 채 의자에 앉은 사진을 잇달아 SNS에 공개했다.
여성주의 미술 단체인 '내일의 소녀단(Tomorrow Girls Troop)'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에 통탄하고 그 결정에 반대한다"며 '표현의 자유가 없는 동상'을 자처했다.
한편 국내 문화예술단체들은 '소녀상 전시 중단'을 일본 정부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사태로 규정하고, 이에 저항하는 일본 및 전 세계 문화예술인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 이명선 기자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