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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작은소녀상 운동' 日시민 "한일시민, 역사수정주의 맞서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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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 주도 야마모토 미하기 씨

"소녀상 의미 알리고 싶어"…전시중단사태 후 캠페인 참가자 더 늘어

연합뉴스

일본에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주도하는 야마모토 미하기(여·64) 씨가 미니어처 평화의 소녀상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모습. [야마모토 미하기 씨 제공]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시민들에게 평화의 소녀상과 이 소녀상이 갖는 의미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일본 내에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야마모토 미하기(여·64) 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작년 11월 나고야(名古屋)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일본 내 잘못된 역사 인식이 확산해 소녀상의 일본 내 전시가 힘든 상황에서 소녀상의 의미를 일본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캠페인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씨 등 시민단체 '한국병합(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이하 도카이 행동)의 활동가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의 미니어처(가로와 세로 각각 13㎝) 소녀상과 촬영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연초부터 진행 중이다.

야마모토 씨 등은 그동안 120여명의 참가자들로부터 작은 소녀상의 사진을 받아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소녀상을 보내는 일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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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화의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회사원인 야마모토 씨는 1970년대 한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재일교포에 대한 구명 운동에 참가한 뒤 시민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우익들의 협박은 없지만 방해 활동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이에 따라 캠페인 참가자 중 희망자에게는 실명 대신 가명으로 사진과 사연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 중에는 개인 여행에 소녀상과 동행해 사진을 촬영해 보내주신 분들도 있고, 소녀상을 여러 개 구매해 자신이 사는 지역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분도 있다"며 "이달 초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뒤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씨가 사는 나고야는 공교롭게도 소녀상이 전시됐다가 전시가 중단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개최 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전시 첫날 소녀상의 작가분들과 만났을 때 10월까지 예정대로 제대로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며 "설마 사흘 만에 전시가 끝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익들이 위협을 한다고 전시를 중단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협박을 인정해 전시를 멈춘다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작은 소녀상 캠페인 역시 우익들이 공격한다고 해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모토 씨는 최근 한일 관계 악화 상황과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일본과 한국의 시민들끼리는 더 서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서로 이해해 함께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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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 참가자들이 보낸 소녀상 사진들 [캠페인 블로그 캡처]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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