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과 현재 대한민국은 달라…국격에 맞는 대등한 한일관계 필요
문 정부에 지소미아 파기·'가마우지 경제' 해소 주문
소녀상 어루만지며 "아베, 자국민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 지적
7일 오후 3시 30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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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방문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며 '대통령 직속 65체제 청산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7일 오후 3시 30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정당연설회'에서 심 대표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통해 1965년 한·일협정에서 비롯된 불평등한 과거사와 제도의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아베의 도발은 과거사를 65년 체제로 묶어두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를 계속 묵살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1965년과 달리 세계 10위권의 당당한 중견 경제 대국이 된 만큼, 우리 국격에 맞는 대등한 한·일관계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연설회에서 심 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총칼 대신 경제를 앞세운 제2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기술을 차단함으로써 일본을 바짝 추격하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발목 잡겠다는 음흉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안보 우호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인 만큼, 우리는 일본에게 민감한 군사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부에 한일군사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단호히 파기할 것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끝으로 "이번 기회에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다 들여와 완성차를 팔아도 일본만 배불리는 '가마우지 경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과감한 재벌 개혁과 함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해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공정경제를 추진해나가자"고 문재인 정부에 주문했다.
7일 오후 3시 30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규탄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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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회에 앞서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진 심 대표는, 일본의 소녀상 전시회 방해를 염두에 둔 듯 "아베 정권이 자국민들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하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인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게 돼 가슴 벅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정의당 부산시당 현정길 위원장 등 당직자와 당원 50여명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했다.
연설회를 마친 심 대표는 사상구 모라동 부산벤처타워로 이동해 부산지역 제조기반 소기업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일본의 경제도발,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가지면서 부산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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