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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SPO CRITIC] 유벤투스 위약금 오리무중…연맹은 무엇을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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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역대 최대 흥행에서 역대 최대 논란이 된 유벤투스 내한 경기의 '호날두 노쇼(No-Show)' 사태는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45분 이상 출전을 계약서에 명시한 호날두의 불출전 위약금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7일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유벤투스 내한 계약을 맺은 더페스타 측으로부터 아직 경기 관련 위약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연맹이 청구할 수 있는 위약금은 호날두 출전 시간 외에 경기 시간 지연 등 5가지 항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올스타인 '팀 K리그'를 참가시킨 연맹은, 대전료를 받으면 그만인 초청팀이 아니라 경기의 성공적인 개최가 중요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유벤투스와 문제를 푸는 일을 더페스타에 떠넘겨선 안 된다.

연맹은 유벤투스 측에 내한 경기의 계약 위반 사항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공식 경기로 승인된 경기이며, 연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단지 유럽 축구 클럽과 대행사 간 다툼이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를 기만한 사건이기에 뒷짐 지고 지켜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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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 호날두 미출전 위약금 지급 미확인…연맹은 못 받아

연맹과 더페스타 계약의 위약금 조항의 경우 모든 사항을 포함할 경우 대전료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연맹은 더페스타 측에 청구한 5가지 위반 사항에 대한 위약금 규모는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지만 기한을 기입해 청구했으며, 더페스타 측이 수신한 상황을 파악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더페스타 측에서 위약금을 연맹에 입금하지는 않았다.

로빈장 더페스타 대표가 "상황을 파악하고 방법을 찾을 시간을 허락해달라"며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가 호날두 미출전에 대한 위약금을 더페스타 측에 지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까지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아직 유벤투스가 더페스타 측에도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이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다.

오랫동안 매치에이전트로 활동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전료는 경기 개최 전에 100% 전액이 지급된다. 유벤투스 내한 경기의 경우에도 이미 유벤투스는 돈을 다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위반 사항이 생기면 추후에 위약금을 지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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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가 책임 회피하면? FIFA 제소 가능한 사항

이 관계자 역시 과거 중개했던 경기에서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위약금을 받는 절차가 쉽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이 경우 국제축구연맹 소청위원회(Apeal Committee)에 제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관계자는 "유벤투스 내한 경기도 결국 AFC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경기이고, AFC와 FIFA의 관리 사항이다. 경기 감독관도 파견되었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FIFA의 소청 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다"고 했다.

유벤투스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위약금 지급에 미온적 반응을 보일 경우 더페스타나 연맹은 계약서와 당일 벌어진 일을 근거로 FIFA에 제소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그와 관련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FIFA 제소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 아직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유벤투스 측이 위약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

FIFA 소청 위원회는 유벤투스의 구단 운영 과정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징계를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 굳이 유벤투스를 붙잡고 따지거나 기다릴 필요 없이 FIFA에 제소해 시비를 가릴 수 있다.

◆ 상처입은 한국축구, 타격입은 축구산업, 연맹의 단호한 행동 필요

연맹은 지난 7월 29일 유벤투스에 정식으로 항의 서한을 발송했으나, 31일 유벤투스는 사과 없이 핑계와 변명만 늘어 놓은 답신으로 실망과 분노를 자아냈다.

당시 연맹은 "연맹은 이러한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가장 확실하게 유벤투스의 움직임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FIFA 제소다.

한국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단지 호날두가 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취한 태도, 경기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인 자세다. 상처입은 6만 5천여 관중의 마음은, 곧 한국 축구 산업에 거대한 타격이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의 위약금 지급 문제도 철저히 따져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 팬과 산업을 지키는 일이다. 존중을 보이지 않은 유벤투스를 향한 한국 축구의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연맹은 상처 입은 팬심을 보듬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연맹은 위약금을 수령할 경우 상처 입은 축구 팬들을 위해 사용할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일피일 시간은 미뤄지고 있다. 이슈는 지나갈 수 있지만, 상처 입은 팬심을 되돌릴 기회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벤투스 위약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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