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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여자배구 감독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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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대표팀 "지역 예선에 맞게 전술 변화 주겠다"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여자배구 대표팀 배구감독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스테파노 라바리니(40)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그는 비록 목표했던 올림픽 직행 티켓은 따내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을 마치고 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주전 세터 2명이 전원 교체되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캐나다, 멕시코를 차례로 넘어선 뒤 마지막 상대로 러시아를 만났다.

세계 5위의 강호 러시아를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지만 한국은 이런 예상을 깨고 첫 두 세트를 내리 따냈다.

3세트에서도 22-18로 앞서며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이후 단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22-25로 허망하게 세트를 내줬다.

해결사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이 거푸 블로킹에 막혔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무너졌다.

1, 2세트의 상승세가 꺾인 한국은 4세트에 이어 마지막 5세트까지 내주고 통한의 역전패 속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러시아에 빼앗겼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라바리니 감독은 "두 가지의 감정이 있다"며 "경기에 진 것이 아쉽다. 특히 이기고 있던 경기를 져서 아쉽다. 선수들과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비록 '대어'를 낚는 데는 실패했지만, 긴급히 대표팀에 차출된 이효희, 이나연 세터가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극히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같이 훈련했던 2명의 세터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세터들에게는 전술적인 부분을 전달하기보다는 자신감 있고, 정확하게, 자기가 가진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뀐 세터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줘서 감사하다. 연습도 잘 안 된 상태에서 대표팀을 도와주기 위해 와준 그 용기에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다시 도쿄행 티켓에 도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에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일단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이틀 정도 휴식하고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크게 바꿀 부분은 없다. 기본적으로 세터들이 자신감을 갖게 전술 훈련을 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라이트 포지션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포 김연경을 라이트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김연경은 레프트 포지션에서 제일 잘하기 때문에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만약 다른 것이 변한다면 전술적인 부분"이라며 "지역 예선에서는 아시아 팀을 만나기 때문에 유럽팀을 대비하는 것과 전술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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