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아프리카 난민선.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프리카 난민 48명을 태운 어선이 이탈리아 최남단 휴양 섬인 람페두사에 정박했다고 ANSA통신 등이 6일(현시지간) 보도했다.
개신교계 구호단체인 '지중해 희망'에 따르면 여성 27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난민 48명이 탑승한 낡은 어선이 전날 정오께 람페두사에 도착했다.
여성 가운데 3명은 임신부이며, 국적은 코트디부아르·말리·튀니지 등으로 다양하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해당 어선은 최소 이틀 전 리비아를 떠나 지중해를 종단했다고 한다.
항해 도중 일부는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는 진술도 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단체는 일단 현재까지 5개월 된 아기와 30세 남성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다수는 심각한 탈세 증세를 보였고, 어선의 배출 가스로 호흡기 곤란을 겪는 난민도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일단 이들에 대해 응급 의료 조처를 한 뒤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난민선이 구조선 도움 없이 단독으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영해로 들어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강경한 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영해 진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공언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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