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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텍사스 월마트서 21살 총격범 '묻지마 난사'에 최소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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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쇼핑몰 내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뒤 월마트 직원들이 충격에 빠진 채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엘패소=AP연합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 도시인 엘패소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21살 총격범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최소 20명의 사망자와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 같은 ‘묻지마 총기 사건‘은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총기 규제 논란이 쟁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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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엘패소 동부의 한 쇼핑 단지 내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명이 목숨을 잃고, 26명이 다쳤다”며 “우리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도와 하나로 단결하고,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4개월 된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근 병원들로 분산 이송됐다.

에벗 주지사 발표 후 위독한 이들이 하나둘씩 숨져 사망자가 늘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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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건의 용의자로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21세 남성 패트릭 크루시우스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공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CC(폐쇄회로)TV 등에 의하면 크루시우스가 소총으로 무장하고, 총격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귀마개를 한 뒤 총기를 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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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크루시우스를 살해 의도를 가진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 난사범)’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범행 전 그가 온라인에 올린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 등을 토대로 증오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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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 장관과 에벗 주지사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며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했던 월마트 또한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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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총기사건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무렵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또한 이튿날인 2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식 축제인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종교행사 도중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졌다.

이처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총기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어 앞서도 꾸준히 제기됐던 총기규제 논란이 내년 대션을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불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수정헌법 2조에서 ‘잘 규율된 민병대(militia)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people)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A well regulated Militia, being necessary to the security of a free State, the right of the people to keep and bear Arms, shall not be infringed)는 조항을 둬 민간인의 총기 보유 권리를 보장해뒀다.

미국의소리(VOA)가 민간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의하면 미국에선 2017년 기준 4만8000여건의 총기 관련 사고가 발생해 약 1만20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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