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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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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징계' 신시내티 벨 감독, 좌충우돌 방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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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심판에게 퇴장당하는 데이비드 벨 감독(왼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데이비드 벨(47) 감독은 몰래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계획이었다.

벨 감독은 7월 3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 도중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이 기간 더그아웃은 물론 클럽하우스, 기자실 출입이 금지됐다. 징계 탓에 갈 곳이 없어진 벨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벨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를 20분 정도 남겨두고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평상복 차림이었고, 관중이 적은 외야석에 앉았기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팬들은 곧바로 그를 알아차렸다.

4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벨 감독은 "최근 며칠간 벤치클리어링이 화제가 됐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앉자마자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걸고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서 자리를 옮기기 위해 (개방형 복도인) 콘코스로 이동했는데, '여기 감독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관중석에서 경기 관전을 포기한 벨 감독은 구장을 빠져나가 외야 뒤쪽에 자리한 한 호텔로 들어갔다.

한동안 경기를 시청했지만, 호텔의 위성 TV 수신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그곳마저 떠나야 했다.

거리를 배회하던 벨 감독은 구장 인근 레스토랑에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는 7회에 몰아친 폭우로 인해 1시간 46분간이나 중단됐다.

레스토랑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리던 벨 감독은 결국 포기하고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를 이용해 팀 호텔로 돌아갔다.

벨 감독은 "재미있게 들리겠지만 내게는 정말 힘든 밤이었다"고 털어놨다.

관중석에서 관전을 포기한 벨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깔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왜 이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제 나는 어디서든 경기를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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