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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막된 국제예술제에서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결국 중단됐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시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해 주최측이 부담을 느껴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6시를 기점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매년 60만 명 안팎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제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테러 협박 전화가 빗발치는 등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전시를 계속 진행할 경우 예술제 운영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시작된 지난 1일 비판적 전화와 이메일이 각각 200여통과 500건 쯤 왔고 다음날인 2일에도 비슷한 양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은 이 행사에 일본 문화청이 7800만엔(약 8억8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커졌다.
이와 관련, 일본 문화청은 지난 2일 "지원 결정 이전에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아이치현에 전시 내용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가와무라 다카시 시장도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에게 "아이치현 지사에게 전시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허핑턴포스트재팬 등에 따르면 가와무라 시장은 "위안부는 역사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공적자금이 들어간 데서 전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예술제로 올해는 지난 1일 시작해 10월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주제의 민감성을 감안해 관람객이 전시장을 찍어 SNS에 올리지 못하게 했고,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일부터 취재진에도 평화의 소녀상 촬영을 금지시켰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만든 것으로, 이번 전시명은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이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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