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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은 지금까지 늘 해왔던대로 잘해왔고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서도 정상급 선수입니다. 대표 팀에서도 오랫동안 주장을 맡았는데 최근에는 자신을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어요. 대표 팀이 주전 세터 문제로 어렵지만 그래도 김연경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장윤희 SPOTV 배구해설 위원의 말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을 앞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적색경보'가 커졌다. 스페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총애를 받고 주전 세터로 나선 이다영(현대건설)이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배구 전문가들은 이번 예선전 전망을 불투명하게 바라봤다.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세터가 결전을 코앞에 두고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세르비아로 떠날 때만해도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정말 생기지 않기를 원했던 일"이라며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에는 배구 여제가 있었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연경은 종종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있었다. 공격력의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8~2019 시즌 터키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소속 팀 엑자시바쉬가 라이벌 바키프방크에 무릎을 꿇을 때 김연경은 강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김연경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터키 리그를 마친 김연경은 뒤늦게 대표 팀에 합류했다. 기나긴 터키 리그 일정상 충북 진천선수촌에 늦게 들어온 그는 조금씩 몸을 끌어 올렸고 이번 예선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랫동안 김연경이 세계 여자 배구 최고의 선수로 남을 수 있었던 원인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또한 힘든 상황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긍정적인 마인드'도 김연경의 장점이다.
장 위원은 "터키에 있을 때나 국내에 있을 때 김연경과 연락을 하면 다 괜찮다고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도 김연경의 장점 가운데 하나"라며 칭찬했다.
한국은 2일(한국 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E조 첫 경기에서 캐나다를 세트스코어 3-1(21-25 25-20 25-19 25-22)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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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한 번도 져 본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캐나다 협회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챌린지 리그에서 우승한 캐나다는 내년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승격을 예약했다.
김연경도 "캐나다도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던 경기에서 김연경은 두 팀 최다인 37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공격 득점만 32점을 올렸다. 중요한 상황에서 블로킹 2개를 잡았고 서브에이스도 3개나 꽂아넣었다. 한국은 21-25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긴급 투입됐지만 그는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트에 섰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예상대로 불안했다. 라이트에서는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신인 미들 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는 캐나다의 고공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은 원맨쇼를 펼쳤다. 공격과 수비, 블로킹에서 상대를 위협한 그는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중요한 경기인 첫 경기를 잡은 한국은 3일 밤 11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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