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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 한국여자배구, ‘세터 교체’ 악재에도 캐나다에 3-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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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를 무사히 채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첫 경기에서 캐나다(18위)에 세트스코어 3-1(21-25 25-20 25-19 25-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직전 악재가 들이닥쳤다. 기존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안혜진(GS칼텍스)이 모두 중도 하차하게 됐다. 안혜진은 비행 중 과호흡 증상으로 컨디션이 저하됐고, 이다영은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겨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라바리니호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던 이다영의 부상 이탈은 특히 뼈아팠다.

대표팀은 급히 세터 이효희(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러시아로 보냈다. 두 선수 모두 잠시나마 라바리니 감독 밑에서 훈련한 경험은 있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 약 하루 만에 시차 적응과 실전 훈련을 모두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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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세터 이효희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상황에 따라 이나연을 기용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와 이주아(흥국생명), 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도로공사)이 경기 중반부터 코트를 밟았고,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경기 초반에는 우려대로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고전했다. 리시브 불안까지 겹쳐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 선수들은 1세트를 빼앗긴 뒤에도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상대가 범실로 균열을 보이자 그 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뒤집었다.

블로킹에서 3-9로 밀렸으나 서브에서 9-5로 앞섰다. 범실도 상대(29개)보다 적은 22개였다. 주장 김연경이 서브 3개,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득점을 몰아쳤다. 이재영이 14득점, 김희진이 6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1세트 한국은 중반까지 14-10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득점 찬스에서 낮은 공격 결정력으로 기회를 잃었다. 후반 17-19로 역전을 허용한 뒤 그대로 첫 세트를 내줬다. 캐나다는 2세트에도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2개나 성공시키며 기세를 높였다. 한국은 불안한 리시브로 흔들렸으나 상대범실로 14-11을 만들었다. 캐나다가 후반까지 범실을 쏟아낸 덕에 2세트 승리를 챙겼다.

3세트는 후반까지 17-17로 팽팽히 맞섰다. 한국은 챌린지로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을 가져온 데 이어 김연경까지 블로킹을 터트렸다. 점수는 20-17이 됐다. 김수지와 김연경의 서브에이스로 3세트까지 손에 넣었다. 4세트는 후반까지 20-20으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한 점차로 끌려가다 해결사 김연경의 공수 맹활약으로 23-22를 이뤘다. 이후 김연경이 연속 서브에이스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기분 좋은 첫승이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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