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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문제 두고 미중 '충돌'...폼페이오, 아세안에 "中강압 반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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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왕이와의 회동서 자극 문제 피해...달라진 모습 "아세안 동맹국에 남중국해서의 中 강압 반대 표출 지시"

미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강력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이에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동맹국들에게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캄보디아의 해군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합의를 했다는 미국 언론보도에 대해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국가 자주권에 대한 캄보디아의 방어적인 태도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캄보디아의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국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캄보디아와 중국측은 림 해군기지 이용 비밀합의를 부인했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5개국으로 흐르는 메콩강 하류의 수위가 최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는 메콩강 상류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댐 건설이 인근 국가 주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서 남중국해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자극하는 표현을 피한 것과 달라진 입장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양대 수퍼파워 중 한쪽을 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여는 '제로섬'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 만에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지 하루 만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일 태국 방콕에서 회동했다. 왕 국무위원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미중 무역협상, 항행의 자유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경제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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