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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벤투스 회장, '날강두' 사태 "무책임하다는 비판, 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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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 측이 무책임한 태도로 한국 팬을 무시했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프로연맹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7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프로연맹은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팀 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발생한 ‘호날두 노쇼’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질타하는 공문을 29일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아넬리 회장은 서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님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넬리 회장은 또 경기 시작이 1시간가량 지연된 데 대해서도 당시 여건을 탓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라며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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