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소도시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혀 훼손한 사건이 발생해 미 하원 브래드 셔먼 의원실이 연방수사국(FBI)에 수사하도록 의뢰했다고 CARE(위안부행동기구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가 30일 밝혔다. 2019.7.30 CARE 김현정 대표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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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은 중범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의 소도시 글렌데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돼 미 연방 하원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김현정 CARE(위안부행동·옛 가주한미포럼) 대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주변에도 배설물을 쏟아놓은 사건이 벌어져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글렌데일 경찰서는 최근 한 달 사이 소녀상이 훼손된 사건이 3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단순 감시 용도일 뿐 녹화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대표는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인 셔먼 의원 측이 지난주 소녀상 훼손 소식을 듣고 지난 26일 FBI에 사건을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소녀상 훼손 사건이 잇달아 벌어진 것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실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기물 파손) 범죄는 중범죄에 속한다.
소녀상을 찾은 마이크 혼다 전 연방 의원은 “소녀상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는 상징물로 미국 내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이다.
당시 일본은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
미국 내에는 현재 글렌데일 소녀상 외에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메인공원,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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