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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줄부상’ 한국 여자배구, ‘걱정’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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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한 마디다.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항해가 순탄치 않다. ‘부상’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8월2~4일·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을 앞두고 기존 부상자였던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 등이 합류해 사기를 높였으나 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이번엔 타격이 훨씬 크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안혜진(GS칼텍스) 모두 귀국하게 돼서다. 대표팀은 앞서 24일 전지훈련을 위해 세르비아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안혜진이 과호흡 증상을 보였고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았다. 손가락 부상까지 있어 교체가 결정됐다. 주전 세터이자 키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이다영은 세르비아와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부분 파열됐다. 약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에도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으나 하차하게 됐다.

대표팀은 긴급히 세터 이효희(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수혈했다. 이효희는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14시즌 간 코트를 지켰다. 숱한 국가대표 경력으로 잔뼈가 굵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함께하는 등 기존 공격수들과 호흡이 익숙하다. 이나연은 이다영, 안혜진, 이효희 외에 유일하게 라바리니 감독을 경험한 세터다.

촉박한 시간이 관건이다. 한국은 내달 2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캐나다와 곧바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세터는 대표팀 합류 후 약 하루 만에 시차 적응과 실전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한다. 멕시코, 러시아전이 연이어 뒤따르는 강행군인 데다 조 1위에게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양효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은 선수들의 공통된 꿈이기도 하다. 꼭 본선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영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팀이 해낼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상자 속출로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 아쉬워하기보다는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게 잘 대비하고, 팀워크를 재정비하는 게 중요하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더 단단해져야 할 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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