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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호날두 노쇼 파장…'티켓값·위자료' 집단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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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사는 위약금 받을 예정이지만 관중은 보상 없어

일부 법률사무소 주도 '더페스타'에 손배소 추진 움직임

아시아경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경기 시작 전 벤치에 앉아 머리를 만지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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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내한으로 관심을 끈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벌어진 호날두 결장 사태가 집단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법률사무소가 주최사인 '더페스타' 측에 티켓 구입금액의 일부와 위자료 명목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서며 성난 축구팬들의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법률사무소 '명안'의 김헌기 변호사는 2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광고 때문에 대다수 관중이 이 경기의 티켓을 구매했고, 계약서 문구에도 이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계약의 주된 내용인 호날두의 출전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티켓 구매자들이 주최사를 상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형사상으로 사기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조항 등 따져봐야 할 사안이 많아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최사는 티켓 수익과 별개로 유벤투스로부터 위약금도 받을 수 있지만 부당하게 피해를 본 관중은 보상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민사 소송을 통해 전례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명안에서 추진 중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8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의사를 표시했다. 법률사무소 '온율'도 "성공보수(수익금) 전액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언하며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관중 6만3000여명이 운집했다. 3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책정된 티켓은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더페스타는 티켓 수익으로만 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손해배상은 소송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티켓 금액으로 한정해 그 일부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만약 주최사에서 합리적 보상안을 먼저 제시한다면 소송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페스타는 "관중에게 큰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보상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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