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등이야' |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빛고을 광주에 '17세 샛별'이 떴다.
리건 스미스(17·미국)는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3초35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카틴카 호스주(헝가리) 등 쟁쟁한 선배들이 준결승에 나섰지만, 준결승 1, 2조에서 경쟁한 총 16명 중 가장 어린 스미스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선수로 시선을 넓혀도 이제 200m 배영에서 스미스보다 빠른 선수는 없다.
스미스는 2012년 미시 프랭클린(미국)이 작성한 2분04초06의 종전 세계 기록을 7년 만에 바꿔놨다.
이번 준결승을 통해 스미스는 '주니어 최고'에서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
스미스는 이날 오전 예선에서 자신이 2018년에 세운 이 종목 세계주니어 신기록 2분06초43을 0.42초 줄인 2분06초01을 작성했다.
또 10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준결승에서는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신기록이다' |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스미스는 "나도 충격을 받았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조차 상상하지 못한 일을 오늘 해냈다. 2분 06초대 기록만 만들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분 05초대 기록이 나왔다"며 "지금은 정말 정말 행복하다.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물 밖에서는 10대 소녀다운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에는 큰 뜻을 품었다.
스미스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자 200m 배영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8위에 그쳤다.
스미스는 "결승전에서 또 실수하고 싶지 않다. 세계기록을 세워 정말 행복하지만, 내일(27일) 결승전이 끝난 뒤에 더 좋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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