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 대만 해협 통과(PG) |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대만해협에 24일(현지시간) 해군 군함을 통과시켜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클레이 도스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함 통과 사실을 밝힌 뒤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파견한 군함은 순양함인 '앤티텀'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중국은 이를 '앞바다'처럼 여긴다.
중국은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중국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의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또 신중하고 적절히 관련 문제를 처리해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미 해군 구축함 '프레블'과 해군 유조선 '월터 S.딜' 등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중국은 또 24일 발표한 국방백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만해협에서 군함 통과 횟수를 늘리고 있는 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또다시 이곳에 군함을 통과시키면서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만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과 대만은 공식 외교관계는 체결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대만과 관계를 유지하며 특히 무기 판매에 적극적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차례의 대만 무기 판매 금액은 49억5천만달러에 이른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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