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함대 "국제법 따라 대만해협 항행"
中 국방백서 "대만독립, 단호히 타격"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연합비행
'홍콩·대만 이슈가 미·중간 긴장 초래'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순양함인 앤티텀함이 24~25일 사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사진 미 해군 7함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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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 국방백서를 통해 미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한 날, 미국 군함이 보란 듯이 중국 앞바다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미 해군 7함대는 24일(현지시간) “순양함 앤티텀함(USS Antietam)이 국제법에 따라 24~25일 대만해협 사이로 일상적인 항행을 했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이날 전했다.
클레이 도스 미 7함대 대변인은 CNN에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든 항행과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인 앤티텀함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7함대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날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종단했다.
미 군함이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을 항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07년부터 최근까지 90여 차례에 이른다. 지난 5월 23일에도 구축함 등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앤티텀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때마침 중국이 4년 만에 ‘신시대 중국 국방’이란 제목으로 새 국방백서를 낸 날 실시돼 일종의 맞불작전으로비쳤다. 중국은 백서에서 “미국이 자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대국 경쟁을 부채질하고 격화시키고 있다”며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와 간섭의 힘을 늘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복잡한 요인을 증가시켰다”고 미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대거 무기판매를 허용하는 등 최근 분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국방백서에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백서에서 “국가 분열에 반대하는 투쟁이 긴박해지고 있다”면서 “(대만은) 반드시 통일해야 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된다. (독립 움직임에는) 단호하게 타격을 가하겠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와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러·중 양국은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에도 돌입했다.지난 23일엔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동중국해와 동해에서 한국 영공과 한·일 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드는 연합비행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러·중이 태평양 지역에서 가진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이었다. 인도·태평양 전략과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는 미국에 으름장을 놓는 조치로 풀이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이슈와 대만 독립 문제가 양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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