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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TF초점] '윤석열 사단' 시대 열리나…첫 인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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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당시 후보자 자격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청문회 시작에 앞서 미소짓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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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 후보에 이성윤·조남관·한동훈 등 거론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 취임일인 25일이 임박한 가운데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내 '빅3' 요직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총장 취임 후 첫 검사장 이상 고위직 인사가 이르면 7월 말에서 늦어도 8월 초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거취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문무일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8기)과 다섯 기수 차이가 나는 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오를 때 부터 이미 검찰 내부에서는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인사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동안 검찰 조직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사표를 내는 문화가 당연시 됐다. 그런데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연수원 선배 또는 동기 18~23기 사이 검사장급.고검장급 검사 30명이 동반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이를 계기로 기존 검찰의 기수문화에 균열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윤 신임 총장이 내정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19일 조은석 사법연수원장(19기)까지 모두 11명으로 19~22기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 검찰을 떠났다. 과거 신임 총장 취임 이후에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해 일부는 25일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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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윤' 윤대진은 법무부에 남을듯...청와대 파견 경험자도 물망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급 자리 중에서도 윤 신임 총장 뒤를 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임명될지가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은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및 사법농단 등 적폐수사 대부분을 맡고 있으며 이명박. 박근혜 전 전 대통령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어서다.

당초에는 윤 신임 총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25기)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관련된 뇌물 및 수사 무마 의혹이 집중 거론되면서 당분간은 요직을 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현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국장을 제외하고는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23기),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24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경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성윤 검사장은 2004~2006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사장으로 발탁돼 대검 형사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실제로 이 부장은 경희대 출신의 첫 검사장으로,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조남관 부장도 노무현 정부 말기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냈으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적폐청산 TF'를 이끌었다.

윤석열 사단을 대표하는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27기)은 검사장 승진은 확실시되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직행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동훈 3차장은 박영수 국정농단 특검팀에 합류해 윤 총장 밑에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지난 2년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등 굵직한 수사를 담당하며 윤 지검장을 잘 보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서 멀어졌다는 전망이 나오자 그가 부상하는 이유다. 다만 사법연수원 27기인 한 3차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직행하면 윤 총장 임명에 이은 파격 인사 부담이 더해질 수 있어, 일단 조직의 안정을 고려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한동훈 3차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청문회 지원팀장을 맡았던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장(31기) 역시 대검으로 자리를 옮겨 윤 총장의 참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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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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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빈자리 5곳...총장 동기 23기도 고검장급 승진 대상

윤 총장이 임명되면서 19일까지 모두 11명의 선배 기수가 검찰을 떠났다. 이로써 법무연수원장 등 전국 고검장 9자리 가운데 이날(19일)까지 대검 차장을 비롯해 서울고검장, 수원고검장, 대구검장 등 5곳의 자리가 비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검장급 승진 대상이 박균택 광주고검장의 동기 기수인 21기부터 윤 신임 총장의 동기 기수인 23기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법연수원 21기 중에는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과 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 있으며, 22기는 7명, 23기는 윤 총장을 제외하고 9명이 검찰에 몸담고 있다. 윤 총장 취임 뒤에도 검사장급 선배 기수가 더 용퇴 의사를 밝힐 수 있어, 고검장 승진 기수의 인사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윤 신임 총장보다 4기수 선배인 19기 황철규 부산고검장은 지난 4월 국제검사협회(IAP)회장직을 맡으면서, 당분간 사퇴 의사를 밝히진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IAP 회장직을 맡기 위해서는 현직 검사 신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윤 신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날인 6월 18일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이 바로 사의를 표명했고, 19일에는 윤 후보자와 같이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봉욱 대검찰청 차장(19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에도 김호철 대구고검장(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20기),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외부 개방직·18기), 이금로 수원고검장(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22기), 김기동 부산지검장(21기), 윤웅걸 전주지검장(21기),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22기)이 사의를 표명했고, 19일 조은석 사법연수원장(19기)이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11명이 검찰을 떠났다.

◆윤석열 사단 주요보직 예상...검사장 승진 대상 27기로 하향 확대

윤 총장과 일선에서 수사를 함께하며 신임을 받았던 윤석열 사단의 검사들이 취임 초기에는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함께 한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28기)과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29기)은 이번 인사에서 차장검사로 승진해 일선에서 중요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농단 재판의 공소 유지를 위해 수사 초기부터 투입된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29기)역시 인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검사장 승진 대상을 연수원 27기로, 차장검사는 연수원 29기로 하향 확대하면서 승진 대상 기수가 크게 내려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이었던 진재선 법무부 형사기획과장(30기)과 김성훈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장(30기)도 윤 신임총장 취임 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 진다. 이외에도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에서 적폐수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장검사 승진을 앞두고 있는 연수원 31~33기 박주성, 단성한 부부장 검사 등도 계속해서 이 중책들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와 별개로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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