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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노노재팬' 운영자 김병규씨 "사이트 개설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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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말씀에 울컥"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말씀드린대로 오늘(18일)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심지어는 사이트가 마비되기까지 했던 노노재팬의 운영자를 연결하겠습니다. 김병규 씨인데요. 화상으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안녕하세요.]

[앵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가. 놀라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이트 개설한 지 며칠 됐다고 들었는데 어제, 오늘 굉장히 폭발적으로 많은 분들이 찾고 계셔서. 이렇게 크게 화제가 될 거라고 예상은 하셨습니까, 혹시?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요. 지금도 많이 놀라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일단 보면 사이트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보면. 그리고 카테고리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 놓으셔서 누가 봐도 이건 전문가가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이것도 일본 쪽에서 온 제품이었나. 이런 것들이 꽤 많더라는 것인데. 그게 다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조사를 하셨습니까?

Q. 원산지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사실 저도 처음 사이트를 제작할 때는 정보를 많이 몰랐었어요. 그래서 네이버나 구글 같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해서 일단 정보들을 모았었고요. 그래서 사실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서 이제 간단하게 만들어서 배포를 하는 방법을 개발론 중 하나 있어서 배포를 했더니 이제 많은 분들이 상품 추가 의견을 주셨어요. 그래서 상품 추가 의견을 주신 뒤로부터는 제가 이제 그 부분들을 이제 진짜 일본 기업인지만 검토를 하고 이제 업로드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상품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대체품. 그러니까 그거 대신 살 수 있는 제품도 품목만 같다고 올려놓은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Q. 대체 품목에 대한 어떤 기준 있나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사실 이걸 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특별한 기준은 없는데 사실 제일 중점적으로 봤던 건 상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해서 가장 잘 대체할 수 있는 것, 가장 잘 대체할 수 있는 걸 이제 리스팅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올려주시는 분들이 사실 현업에 계신 분들이 특정 상품에 특정 제품까지. 이건 이 제품을 쓰면 사용성이 비슷하다고 말씀 주시는 분이 계셔서 그런 거 위주로 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 그것도 나름 검증을 하셔야 되는 그런 상황도 있을 텐데 아무튼 그렇게 운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노재팬을 만들게 된 계기는 바로 이춘식 할아버님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Q. 이춘식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게 됐나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맞습니다. 아마 17살 때 강제징용되셨다가 최근에서야 배상 판결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그로 인해서 수출제재가 발생하고 한일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나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씀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기사를 보고 되게 마음이 아팠고요. 사실 진짜 관심을 받아야 되고 배상 받아야 될 분들이 잊혀지는 것 같아서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을 위한 그런 위로와 공감의 표시로 사실 이걸 만들게 됐어요, 불매운동에 대안보다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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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제보복' 걱정하는 95세 징용 피해자…한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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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서 혹시 지금부터는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매운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감정적인 대응이다. 오래가지 못하고 사그라들 것이다, 이건 유니클로 쪽에서도 얘기를 했다고 해서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Q. '감정적 대응'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사실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고요. 사실 감정적이라고 한다면 저희가 이렇게 불매운동을 강제하거나 너는 일본 제품을 쓰면 안 돼라고 강제를 한다면 그게 감성적일 수 있으나 지금 이렇게 펼쳐지는 운동을 보면 되게 이성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반대로 일본의 혐한단체들이 하는 행동들. 그런 것과 비교해 보면 이 운동이 얼마나 이성적인 건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의견은 저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해요. 그래서 예전에 그런 경우도 있었고. 그런데 사실 불매운동이라는 게 어느 정도 장기화된다거나 성공적으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사실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불매운동이 왜 시작됐고 어떤 게 이슈를 하고 어떤 걸 말하고 싶은 건지. 이걸 전달하는 것도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이제 기간에 대해서 크게 길게 가든, 오래 가지 않든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운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지금 듣고 계신 분들 가운데는 아니야, 오래 갈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서 그런 반론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데. 다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김병규 씨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그 의미다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렇게 불매운동이 국내에서 장사하는 분들.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지 않느냐는 염려도 당연히 나옵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운영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Q. 의도치 않은 피해가 있을 수 있는데

[김병규/'노노재팬' 개설자 : 사실 저도 되게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고요. 실제로 많은 사용자분들께서 메일을 보내주세요. 이런 업체는 사실 친한 기업이고 아니면 소상공인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라는 의견을 많이 보내주시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저희가 기술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건 올라가 있는 브랜드의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페이지를 빨리 추가하려고 해요. 그러면 그 사용자들이 사실 이 기업은 좋은 기업이고 소상공인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공유하고 있고 만약에 반대의 경우면 더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적인 순기능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그런 뭐랄까요. 의도치 않은 그런 불이익. 그것보다도 오히려 더 뭐랄까요. 깜빡 모르고 잘못 택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그런 불합리, 이걸 오히려 줄이는 순기능 쪽으로 가고 싶다. 거기는 물론 말씀하신 것을 좀 집약해서 얘기하자면 많은 분들의 어떤 흔히 얘기하는 집단지성. 이런 것들이 작용하는 그런 순기능 사이트가 돼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게 되고요. 잘 알겠습니다. 혹시 또 한 가지 제가 걱정한 게 있기는 있었는데 예를 들면 이것으로 인해서 나중에 어떤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우려를 가졌는데 제가 미리 듣기로는 이미 변호사를 통해서 그런 것도 다 검토를 하셨다고 들어서 그 말씀만 좀 전해 드리고 오늘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노노재팬은 실검 1위고 마비 상태라고 소식이 저한테 들어오고 있네요. 김병규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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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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