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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北, 처음에 없던 아이디어 협상 테이블로 갖고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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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곧 재개를 앞둔 미·북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올 것을 주문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숀 해니티 쇼에 출연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으로 넘어가 방문한 게 우리에게 북한과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줬다"며 "북한이 처음에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조금 더 창조적(a little more creative)으로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폼페이오 장관 발언은 북한에 실무협상에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가져 오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차 미·북정상회담 전 이뤄진 실무협상 때처럼 비핵화 논의를 미루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압박한 것이다. '창조적'이라는 단어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적인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이 요구해온 동결-감축-폐기라는 단계적 접근을 미국이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도 16일 "현재로서는 발표할 실무협상 일정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북한은 6·30 판문점 미·북정상회담 이후 3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실무협상 일정에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과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북한이 남북 대화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남측이 미국 눈치를 그만 봐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외세 추종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제목으로 된 정세론 해설에서 "북남 관계 문제를 놓고 외세 승인을 바라면서 그와 공조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예속의 올가미를 쓰고 문제 해결에 장애를 조성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도 '생색과 대미 추종, 그것이 문제다'란 제목으로 된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외세의 장단에 맞장구를 치며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명백히 북남 선언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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