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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갯벌서 조개캐고 계곡서 뗏목타고…농어산촌 ‘체험마을’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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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7월에 가볼 만한 곳’

갯벌체험·수영장 물놀이까지 안산 종현마을

캠핑장·다슬기축제 즐기기 좋은 쉬리마을

모래·자갈 깔린 홍천 강변서 온가족 캠핑

카약 타고 비경 찾는 재미 쏠쏠한 해담마을

갯벌서 물고기 잡는 이색 장흥 ‘개매기 체험’

해녀에 물질 배우는 주전 어촌체험도 좋아

남들과 똑같은 피서는 지루하다. 값비싼 해외여행이나 고급휴양지도 내키지 않는다.

가족들과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이색 피서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꾸며진 체험마을을 찾아보자.

한국관광공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여행지로 농어산촌체험마을 6곳을 7월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관광지는 ▷경기도 안산의 대부도 종현어촌체험마을 ▷강원도 철원 쉬리마을 ▷강원도 홍천 배바위카누마을 ▷강원도 양양 해담마을 ▷전라남도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울산의 주전어촌체험마을이다. 출발 전 체험의 종류와 체험 가능 시기를 확인하고,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 ‘갯벌과 수영장을 한번에’-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종현어촌체험마을은 갯벌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갯벌에서 해산물 채취 체험을 한 뒤,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갯벌 조개 캐기다. 초보자도 설명만 제대로 들으면 채취하기 쉽고, 캐낸 바지락은 가져갈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방문 전에 물때를 확인해야 하며, 장화와 호미는 현장에서 유료로 대여해준다. 여름(6~9월)에는 갯벌 앞 야외 수영장도 운영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데는 충분하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걸어가면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안산9경 중 하나이니 놓치지 말자. 갯벌과 백사장, 해송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과 바지락칼국수도 대부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헤럴드경제

철원 다슬기 축제.


▶ ‘꽃강(花江)에서 더위 탈출’-철원 화강 쉬리마을=쉬리마을은 화강 주변 학사리와 청양리 일대를 아우르는 곳으로, 여름철 가족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계곡이 있는 시골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강변 물놀이 여행지에 가깝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철원화강쉬리캠핑장(이하 쉬리캠핑장)과 수영장 3개, 쉼터와 산책로 등이 화강 주변에 펼쳐져있다. 김화교에서 수변수영장으로 미끄러지는 워터슬라이드나 대형수영장 쪽 수상레저체험장, 물썰매장 등 놀이 시설도 갖췄다. 쉬리캠핑장과 김화 읍내를 잇는 김화교는 보행 전용교로, 쉬리와 다슬기 모양 터널이 있어 흥미롭다. 화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도 예쁘다. 8월 1~4일 열리는 철원화강다슬기축제 역시 인기다. 두루웰숲속문화촌은 에코어드벤처,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림이다. 지난 6월 에코하우스가 새로 개장해 숙박지로 좋다. DMZ 안보 여행은 구철원의 소이산전망대와 노동당사를 중심으로 돌아볼만 하다.

▶ ‘강물 따라 카누 타고 캠핑도 하고’- 홍천 배바위카누마을=배바위카누마을은 홍천군 서쪽 끝,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있다. 춘천, 가평, 청평, 양평이 가깝고 수도권에서도 교통이 좋다. 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 2개가 커다란 배를 연상시켜 배바위라 부른다. 마을 앞 강물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 좋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널찍한 강변은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자리로 명당이다. 카누 체험 코스는 충의대교 밑에서 배바위까지 다녀오는 왕복 4km 구간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일반 카누 16대와 투명 카누 5대, 카약 5대가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캠핑장도 운영한다. TV까지 갖춘 쾌적한 방갈로가 있어 캠핑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맨손 물고기 잡기, 떡메치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50여분 거리의 공작산생태숲 산소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읍내에 있는 홍천미술관과 홍천성당, 상설시장과 오일장(매월 1·6일)이 서는 홍천전통시장도 들러보자.

▶ ‘계곡에서 다양한 수상체험’-양양 해담마을=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양양은 여름에 딱 좋은 여행지다. 하지만 양양엔 바다만 있는건 아니다. 서림계곡을 끼고 앉은 해담마을의 매력은 물 맑은 계곡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수상 체험에 있다. 물길과 산길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수륙양용차는 해담마을 수상 체험의 대표 주자. 스릴은 물론, 벼락바위와 해담정글같이 마을 곳곳에 숨은 비경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유자적 신선놀음하는 뗏목 이나, 커플이나 가족을 위한 카약도 탈 수 있다. 송천떡마을에서는 쫄깃한 인절미를 맛보며 여유를 즐겨보자. 신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인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 푸른 갈대숲은 산책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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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서 개막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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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 갯벌에서 즐기는 개막이 체험’-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특별한 체험이 있다. 전남 장흥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 진행하는 개매기 체험이다. 개매기란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갇히게 해서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물이 빠지면 바다로 나가지 못한 숭어와 돔을 잡는다. 갯벌을 뛰어다니느라 온몸이 개흙 범벅이 되지만,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개매기 갯벌 체험일정은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멀지 않은 회진면에 이청준 소설의 배경인 선학동마을과 이청준 생가가 있다.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도 빠뜨리지 말자.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풍요로운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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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어촌체험마을에서 마을 해녀들이 직접 차리는 해녀밥상. 태화강 십리대숲 죽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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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 체험하고 해녀밥상 받고’-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주전어촌체험마을은 아름다운 몽돌해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녀 체험이다. 지금도 활동하는 마을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얕은 앞바다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멍게 등을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이밖에 어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는 어선 승선 체험, 투명 카누 체험, 바다낚시 체험, 스킨스쿠버 체험 등 어촌에서 하는 거의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문무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과 태화강십리대숲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 옛 마을을 복원한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상설 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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