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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IF] 추적 센서로 눈동자 움직임 파악해 0.5초면 알아서 초점 맞춰주는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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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디를 보는지 추적해 그에 맞춰 렌즈의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안경'이 개발됐다. 현재 노안(老眼) 환자들이 사용하는 다(多)초점 렌즈가 먼 곳과 가까운 곳 등 두 가지 초점만 있는 것과 달리 이 스마트안경은 실제 눈처럼 모든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상용화될 경우 훨씬 간편하게 사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고든 웨츠스타인 교수는 "눈동자 추적 센서와 전기로 두께 조절이 가능한 소프트렌즈를 이용해 사람 눈과 흡사한 자동 초점 안경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

조선비즈

사람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렌즈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스마트 안경' 시제품. /미 스탠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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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은 40대 이후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가까운 글씨를 읽기 힘들어지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눈은 수정체 두께에 따라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 두께 조절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초점 전환이 더딘 것이다. 노안이 오면 안경 아랫부분은 돋보기로, 윗부분은 먼 곳을 보는 렌즈로 만든 다초점 렌즈 안경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안경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측면의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 중 사이드미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진은 액체로 이뤄진 소프트렌즈를 이용해 자동 초점 안경을 개발했다. 안경 하단의 센서가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어느 곳을 보는지 파악한다. 삼각측량을 통해 바라보는 대상과 눈의 거리를 계산한 뒤, 전기로 소프트렌즈 두께를 조절해 끊김 없이 사물을 볼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스마트안경의 초점 전환은 평균 0.5초 내에 이뤄졌다. 연구진은 "노안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다초점 렌즈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관건은 안경의 크기다. 연구진이 만든 시제품은 가상현실(VR) 영상용 고글처럼 크기가 커서 평소에는 착용하기 불편하다. 웨츠스타인 교수는 "민간기업과 함께 소형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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