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大尹 윤석열 코너 몰리자… 小尹 윤대진 "변호사 소개 내가 했다"

조선일보 윤주헌 기자
원문보기

大尹 윤석열 코너 몰리자… 小尹 윤대진 "변호사 소개 내가 했다"

서울맑음 / 1.4 °
"尹후보자는 관여안해" 해명 자처… 尹국장, 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그의 친형인 윤우진 전 세무서장의 변호사 선임에 관여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직접 나서서 해명했다. 윤 국장은 기자단에 보낸 공식 입장에서 "(2012년 수사를 받던 형에게) 내가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에서 "내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취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나(윤 국장)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현직 검사인 윤 후보자가 검찰 사건을 특정 변호사에게 알선한 적이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윤 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 대해 "다음 서울중앙지검장 인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국장은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친형 변호사 선임 문제로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윤 후보자가 함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에선 "윤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자 윤 국장이 그를 구명하기 위해 본인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법위반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둘 다 당시 대검 과장으로 근무해 수사 지휘 라인이 아니었고, 윤 국장은 친족이란 점에서도 '예외'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다. 검찰 내부에선 윤 후보자를 '대윤(大尹)', 윤 국장을 '소윤(小尹)'이라고 부른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등 굵직한 수사를 함께 하며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왔다. 윤 국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이었고 당시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는 또 조국 민정수석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로 대학 재학 때 운동권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런 '의리'가 서로의 처지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자는 위증 논란에 휩싸여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윤 국장도 친형 문제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장 승진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나온다.

[윤주헌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