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종일 변호사 소개안했다더니 녹취록 나오자 "선임은 안됐다"
세무서장 복직소송 1심 판결문엔 해당 변호사가 변호인 활동 정황… 변호사측 "형사 변론은 안했다"
세무서장 복직소송 1심 판결문엔 해당 변호사가 변호인 활동 정황… 변호사측 "형사 변론은 안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7년 전 언론 인터뷰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다. 윤 후보자가 위증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답변이 9일 또 다른 위증 논란을 낳았다.
지난 8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쟁점 중 하나는 윤 후보자가 2012년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직접 소개했느냐 여부였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한 윤대진 현 검찰국장의 형이다. 윤 후보자는 그와 관련 질문에 일관되게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자정 무렵,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한 언론과 전화 통화를 했던 녹음 파일이 청문회장에서 재생되면서 윤 후보자는 '위증' 공세에 몰렸다. 녹음 파일에서 윤 후보자는 자신이 직접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보냈다고 하는 등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야당 청문위원이 앞서의 답변이 '위증'이라고 다그치자 윤 후보자는 "사람을 소개해 준 것이지 실제로 변호사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8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쟁점 중 하나는 윤 후보자가 2012년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직접 소개했느냐 여부였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한 윤대진 현 검찰국장의 형이다. 윤 후보자는 그와 관련 질문에 일관되게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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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 질의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윤 국장은 윤 후보자가 자신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위증 논란에 휩싸이자 “내가 변호사를 소개했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덕훈 기자·연합뉴스 |
하지만 자정 무렵,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한 언론과 전화 통화를 했던 녹음 파일이 청문회장에서 재생되면서 윤 후보자는 '위증' 공세에 몰렸다. 녹음 파일에서 윤 후보자는 자신이 직접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보냈다고 하는 등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야당 청문위원이 앞서의 답변이 '위증'이라고 다그치자 윤 후보자는 "사람을 소개해 준 것이지 실제로 변호사로 선임되지 않았다"고 했다.
야당은 9일 "명백한 위증"이라며 윤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인사청문위원 중 한 명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적폐 수사로 정의인 양 행세했던 윤 후보자의 뻔뻔함이 드러났다"고 했다. 위증 논란이 확산하자 윤대진 검찰국장은 이날 "윤 후보자가 아니라 제가 변호사를 소개했다. 후보자가 후배인 저를 보호하려고 언론에 사실과 다른 인터뷰를 한 것 같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내 해명했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인사청문회 위증을 처벌하는 규정은 없지만 검찰총장 후보자가 어떤 이유로든 언론이나 국회에 거짓말을 했다면 도덕적으로 큰 문제"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이남석 변호사가 실제 변호인에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증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윤 전 서장이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파면처분취소 소송의 1심 판결문(2015년 4월)에 따르면, 이남석 변호사가 2012년 윤 전 서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 여러 곳 나온다. 이 변호사가 2012년 9월 12일 국세청에 '윤우진의 광역수사대 내사 사건에 관해 이남석을 변호인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선임계를 제출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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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면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 등은 "국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기재한 것은 허위 공문서 작성에 해당한다"면서 윤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병역 면제 사유였던 '부동시(不同視)'를 입증하는 진단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윤 후보자가 분당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발급받은 진단서에는 "2.5 디옵터의 양안 부동시를 보인다. 우안 교정시력 교정 불가"라고 돼 있어 당시 병역 면제 기준에는 부합했다고 한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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