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정례적 훈련 일환으로 추정…분쟁지역 아닐 가능성 커"
中매체 "美, 남중국해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거짓말로 갈등 일으켜"
중국의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중국군이 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비판한 가운데 중국 군 당국은 미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신문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 전구는 연례 훈련 계획에 따라 하이난(海南) 인근 부속도서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이번 훈련은 어떤 특정 국가를 표적으로 삼거나 특정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의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최근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부근 인공 구조물에서 여러 발의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또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발사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국방부의 답변이 세 가지 함의가 있다고 분석하며, 미 국방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전문가는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먼저 이번 실탄 사격 훈련이 하이난 인근 부속도서와 해역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미국 측 발표와 달리 난사군도 등 남중국해 분쟁지역이 아닌 곳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이번 훈련의 성격 역시 연례 훈련 계획에 따른 것으로 관련국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실탄 훈련 실시'라는 단어는 중국이 연례 훈련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어휘로 일부 인사가 말하는 것처럼 남중국해 성원국들을 위협하려는 행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은 이번 논란이 있기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남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 기간 인민해방군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6일 논평(論評)을 통해 미국 측 주장이 억측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은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거짓말을 해서 갈등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사전에 예고가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측의 발표는 매우 악의적이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몇몇 내용은 날조됐고, 이는 남중국해 인근 국가들에 날조의 씨를 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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