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중국해에서 ASBM 실험...영유권 분쟁 무기로
실전 능력 의구심 여전히 큰 상태...인공위성과 연계 기술 필요
중국의 대함탄도미사일(ASBM) DF-21D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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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군이 지난 주말 남중국해상에서 대함탄도미사일(ASBM) 실험을 했다는 소식에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중국해 일대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해임을 주장하며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주요국들과 함께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자국의 ASBM이 미국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치명적 무기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성능이 검증되진 않은 상태라 미국 해상 전력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지난 주말 남중국해상에서 ASBM 발사 실험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SBM은 고정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움직이는 군함을 타격하는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중국은 현재 자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DF)-21과 DF-26 등을 ASBM으로 개조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국을 비롯, 동남아시아 각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ASBM과 각종 첨단무기를 공개하며 미국 항공모함의 '킬러'가 될 것이라 대외적으로 과시해온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해 대만과 동남아시아 각국도 중국의 ASBM 실험 및 향후 실전 배치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BM으로서의 성능과 별개로 DF-21과 DF-21은 중거리 탄도미사일로서 사거리가 1400~3000km 정도이며 이동형 발사대를 활용해 발사되고 마하 7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위협적인 무기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 해당 미사일들을 중국이 ASBM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중국정부는 자국 ASBM의 성능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 바 없으며, 발사 시연모습도 제대로 공개한 바 없는 상태다. ASBM은 미사일 자체의 사거리와 폭발력과 별개로 움직이는 군함을 표적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표적을 계속 변환시켜 운용해야한다. 이에 대한 중국군의 운용능력이 얼마나 될지는 입증된 바가 없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ASBM이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을 것이라 과시한 바 있으나 초당 최소 15미터(m) 이상 속도로 움직이는 배수량 10만톤(t)급의 항모를 과연 해당 미사일이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ASBM은 공군 정찰기, 인공위성, 해군 함정 등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운용돼야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미국과 러시아 외에는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할만한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알려져있지 않은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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