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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보복에 한 달째 동중국해 떠도는 加 카놀라유 수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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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캐나다의 카놀라 농장./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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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미·중 갈등의 여파로 지난 5월 카놀라유를 싣고 캐나다를 출항한 배가 4주간 동중국해 인근을 떠돌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해 ‘품질’ 문제를 이유로 지난 3월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품질을 걸고 넘어갔지만, 캐나다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고 미국 신병 인도 절차에 착수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캐나다 카놀라유 생산 업체 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의 중국 수출을 위한 카놀라 발송 등록을 취소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지난해에만 캐나다 카놀라 전체 수출량 중 40%에 달하는 21억달러(약2조3814억원)을 수입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카놀라유를 수입해 판매하던 업체 역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 제한 조치 이후 중국의 수입업자들은 발빠르게 호주산으로 갈아탔다. 상하이 JC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류윤은 "캐나다산을 내놓던 중국의 카놀라 수입업체들이 호주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새로운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캐나다의 카놀라 수출업자들은 중국 시장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며 "(중국의 캐나다 카놀라 수입 제한 조치는) 캐나다 농부, 산업계, 그리고 더 넓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바이두의 B2B 플랫폼인 ‘아이카구’에서도 호주, 몽골, 우크라이나산 카놀라유를 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카놀라유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유채씨유의 원료인 인도산 유채씨 수입 제한 조치도 취소했다. ‘중국의 카놀라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인 격차는 금방 메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멍 부회장의 캐나다 억류 이후 중국은 캐나다에 대해 잇딴 경제 보복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로부터 수입한 돼지고기를 두고 허위 검역증명서 발급 혐의가 있다며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잇따른 경제 보복 조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캐나다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카놀라 수출업자의 수입허가를 취소한 후 카놀라가 무역전쟁에서 볼모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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