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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시, 트럼프 떠나자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80개 설치…"우리공화당 천막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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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0일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8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지게차 등을 이용해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이 29일 방한(訪韓)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에 협조하기 위해 지난 28일 농성 천막과 차양 등 10개 동을 약 300m 떨어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옮긴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비무장지대(DMZ)로 향하자 곧바로 화분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30일 오후 서울시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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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분들은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좌우측으로 160m 구간에 3m 간격으로 설치됐다. 이에 따라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이전처럼 재설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의) 불법 천막에 따른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오늘 작업을 위해 서울시 직원 등 500여 명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서울시에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도중 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지 47일 째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이후 천막이 있던 자리에 대형 화분 15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대형 화분을 피해 농성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잠시 농성 천막을 옮겼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상황을 지켜본 뒤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1일 오전 10시 지도부 회의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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