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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레이더P] ‘광화문 천막` 논란, 박원순 생각 우리공화당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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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이다. 지난 1월에는 직접 광화문 광장을 확장하는 재설계안을 발표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이자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품고 있고, 박 시장의 집무실에서도 멀지 않다. 한편으로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주말마다 집회가 열린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다.

이런 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해온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 설치·철거, 재설치가 이뤄졌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용납 안해" 단호한 대처 강조하며 이미지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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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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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광장이 무법천지가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불법폭력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앞서 25일 한 차례 철거작업을 벌였지만 5시간 만에 공화당이 천막을 재설치하자 서울시는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그러나 단호한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층의 호평을 받았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엔 "강단 있는 모습으로 이미지를 쇄신하자"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시는 26일엔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공화당에 보냈다. 자진철거 기한을 27일 오후 6시로 정하고 강제철거를 위한 행정적 절차를 쌓아갔다. 재설치를 막기 위한 경찰 투입을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화문 광장 시설물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는 박 시장이 그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결단력 있고 단호한 이미지를 이번 강제철거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한 대립으로 지지층 결집…트럼프 배려 임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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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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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는 27일 라디오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상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시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기간까지는 텐트를 자진 철거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이틀간 방한한다.

실제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고,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천막을 이동했다. 단, 방한 기간인 30일까지만 옮겼다가 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25일 강제철거를 두고 우리공화당은 "6·25 좌파 박원순의 용역깡패들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반드시 단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우리공화당 입장에선, 박 시장과의 대립각을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30일 이후 천막 재설치 과정에서 출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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