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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필리핀 두테르테 "미국도 남중국해서 중국 제지 겁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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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제지하는 것을 겁내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27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어떻게 강제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어선 침몰 관련 '반중 시위' 벌이는 필리핀 시민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는 필리핀 EEZ 안에 있는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에서 지난 9일 중국 선박에 부딪혀 침몰한 필리핀 어선의 선원들이 EEZ를 필리핀의 배타적 조업구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한 것을 일축한 뒤 야권의 비판이 쇄도한 데 따른 반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영해는 12마일(19㎞)이지, EEZ가 영해는 아니다"라면서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서 쫓아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국을 제지하는 것을 겁내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9일 리드뱅크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다가 공동 조사에 합의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어선들이 중국 선박을 갑자기 에워싸는 바람에 중국 선박이 피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선박은 이 사고로 침몰한 필리핀 어선의 선원들이 구조되는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 군 당국은 당시 사고현장 인근에 다른 필리핀 어선이 없었다면서 중국 선박이 물에 빠진 필리핀 선원 22명을 구조하지 않은 채 달아났다고 반박했다. 또 선원들을 구조한 것은 베트남 어선이라고 설명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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