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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주열 "低물가만으론 금리인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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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저물가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진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에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제동을 건 셈이다.

이주열 총재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물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1.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2.0%)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은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을 0.6% 내외로 봤다.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작년 하반기 2.5%에서 올해 1~5월 2.2%로 떨어졌다. 하지만 저물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통화 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물가만 보고 통화 정책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전개 방향과 금융 안정 상황을 고려해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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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저물가 원인으로 국제 유가 하락, 양호한 기상 여건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소비 둔화로 약해진 수요 그리고 정부의 복지 정책 강화 등을 꼽았다. 온라인 거래 확산과 글로벌 저인플레이션의 국내 영향도 저물가 요인이다.

저인플레이션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한국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유류세 및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같은 정부 복지 정책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이 총재 발언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이날 시장에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78%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은 연 1.584%로 2.1bp 올랐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2.4bp, 3.7bp 상승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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