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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40도' 유럽 때이른 찜통더위…"올 여름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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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바람, 유럽으로 유입되며 폭염 일찍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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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도시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은 비상이 걸렸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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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때이른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유럽 주요 도시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유럽은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당국은 이날부터 열파(Heat Wave)가 시작돼 일부 지역에서 최고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일주일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프랑스 당국은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내렸다.

프랑스는 2003년 8월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은 뒤 열파 관련 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약 1만5000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프랑스 지자체에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리시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장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쉴 수 있게 하고 심야 수영장도 개장했다. 거리에선 자선단체들이 노숙자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른 더위로 냉방기구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4배나 증가했다. 전국 단위 시험도 연기됐다. 프랑스 교육부는 오는 27~28일 예정돼있던 중학생 전국 학력평가시험인 브르베를 다음달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로마, 피렌체, 볼로냐, 밀라노, 토리노 등 북부 도시에서 이번주 최고기온이 40도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열사병에 대처할 의료진 확보를 위해 군의관까지 동원하고 있다.

북유럽도 더위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25일 덴마크 남부와 스웨덴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체감 온도는 35도 이상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서양을 가로막는 폭풍우와 중부 유럽에 걸친 고기압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가 유럽까지 끌어올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은 올해 7월과 8월 내내 유럽의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TV기상학자 실비아 라플라나는 유럽의 올 여름 더위에 대해 "지옥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은 역대 4번째로 더웠다. 올해 그 기록을 뛰어넘는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단 관측에 유럽은 긴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지난해 유럽의 폭염에 이어 올해도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 해도 앞으로 이러한 폭염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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