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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오늘부터 카드론 써도 신용점수 급락 안한다..94만명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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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은행 벽면에 대출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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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오늘부터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등 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 점수가 대폭 깎이는 일이 사라진다. 2금융권 대출이라도 대출 금리가 낮으면 신용 점수도 조금만 감면하도록 평가 방법을 세분화해서다.

금융위원회는 “25일부터 농·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보험·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대출 금리를 새로 반영해 평가를 세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코리아크레딧뷰로,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평가회사가 금융사가 대출 금리나 한도를 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인 개인의 신용 점수(1000점 만점)를 매길 때 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받은 사실이 있으면 일률적으로 점수를 확 깎았다.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으면 개인 신용 등급을 0.25등급 낮췄지만, 카드·캐피탈 대출자는 0.88등급, 보험사 0.86등급, 상호금융권은 0.54등급을 내렸다.

하지만 앞으로 대출을 받은 업권과 대출 종류·금액·상환 기간뿐만 아니라 대출 금리를 평가에 새로 반영해 대출 금리가 낮다면 신용 점수도 조금만 하락하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조처로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자 등 기존 2금융권 대출자 94만명의 신용 점수가 지금보다 평균 33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중 46만명은 신용 등급(전체 10등급)이 1등급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오후부터, 코리아크레딧뷰로의 경우 26일부터 신용 점수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이 같은 신용 평가 방식을 먼저 적용한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대출자 68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65점 오르고, 40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올라갔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개인 신용 등급이 올라가면 향후 금융회사 이용 때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한도는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은행 등 금융회사가 신용 등급을 기준으로 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정하고 있어서다. 신용 등급이 바뀌지 않고 신용 점수만 소폭 올라가면 당장은 혜택이 없지만, 내년부터 모든 금융권에서 신용 등급이 아닌 점수를 활용해 대출 한도나 금리를 정하도록 하는 ‘신용 점수제’가 시행되면 등급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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