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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고배당 성향 이어가는 은행권 "외국인 유출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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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배당수익률은 높은 반면 주가는 지지부진했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도 배당성향을 늘리거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부양을 꾀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외인 투자 규모를 늘리려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집중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어렵게 유치한 외인 투자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고배당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보수적 배당성향 상향을 가정해도 은행주의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을 평균 4.9%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상장사 중에서는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8402억원이었으며, 이는 전년도 배당금 7348억원보다 14.3%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상장사 배당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금융사들의 고배당 정책도 유지될 전망이다.

당국에서 고배당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사들이 배당성향 확대 범위를 30% 이내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소폭이나마 배당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배당성향 확대가 좀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온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물건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단순 자사주 매입은 수급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배당 관련 핵심 지수인 KRX 고배당 50 지수에 편입됐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올해 하나금융 배당성향은 25.5%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달 말 중간 배당을 앞두고 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400원으로 전망하며, 배당증가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소폭 증가할 여지도 있다”면서 예상 시가배당수익률을 5%대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내다본 우리금융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9%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동일한 21~24%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우리카드의 이익 기여도 확대와 배당 등을 통해 자회사화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올해 배당 성향을 지난해 21.5%보다 높인 24.0%로 분석했다.
유경아기자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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