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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싱가포르 국민택시는 현대차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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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최대 운수기업에 2000대 공급 계약 / 싱가포르 진출 13년 만에 2만6000대 판매 / 9년 연속 1위… 현지 택시 56%가 현대차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 택시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인 컴포트 델그로와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택시 2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적된 1200대에 이은 추가 물량이다. 택시는 승용차보다 가혹한 내구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이번에 컴포트 델그로가 구매 확대를 결정한 것은 현대차 전동화 모델이 그만한 내구 품질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택시 공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컴포트 델그로는 1970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운수사업 그룹이다.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60%(1만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영국, 베트남 등지로 진출했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이 회사에 쏘나타(NF), i40(VF), i30(FD·GD) 등을 공급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싱가포르 택시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 2만6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 중 56%(1만1000여대)가 현대차다.

세계일보

지난 19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옥 앞에서 컴포트 델그로그룹 양반셍 사장,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테오혹셍 대표(왼쪽부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주 현대차 전 세계 대리점대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컴포트 델그로 경영진과 만나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발맞춰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앞서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 업체인 ‘그랩’에 2억달러(약 236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코나 일렉트릭 등 현대차 전기차(EV) 모델을 투입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공유 서비스나 택시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동남아 고객들이 현대 친환경차에 대한 경험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 유통 허브이자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싱가포르에 아이오닉 HEV 택시를 공급하면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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