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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코노 서가(書架)] 기성세대·젊은 세대 '회식' 갈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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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요즘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회식 문화다. 기성세대가 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쓴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 내놓는 답은 "없이 살아서"이다. 풍족하지 않던 시대에 고기와 술은 격려하고 치하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젊은 세대는 다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온 그들은 고기는 평소에도 충분히 먹는다. 기성세대가 술을 좋아했던 건 술 없이 재미있게 노는 법을 몰라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술 없이도 놀 줄 안다.

책은 한국 사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를 '빅(big) 4 세대'로 칭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 X세대(1969~1979년생), 밀레니얼 세대(1984 ~1999년생), Z세대(2000~2009년생)이다. 책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춘다. 밀레니얼 세대는 '한국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등장한 개인형 인간'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목받는 스포츠의 하나가 서핑이다. 서핑을 누구와 같이 즐길까? '혼자 한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그들은 골프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골프를 하는 이유 중엔 사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 네트워크로 충분히 사교를 하기에 굳이 골프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유권자로서 정권 교체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은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치적 이슈보다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독 중시하는 그들의 가치관이었다. 세상은 계속 변하며, 변화는 거부한다고 멈춰지지 않는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 추락하던 명품 브랜드 구찌가 부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구찌는 위기의 원인을 밀레니얼 세대의 외면으로 보고, 젊은 직원에게 배우는 이른바 '역(逆)멘토링'을 실시했다. 30세 이하 직원들과의 모임인 그림자위원회를 만들어 임원 회의가 끝나고 같은 주제로 다시 토론했다. 35세 이하 직원들과 정기적인 점심 모임을 열어 회사 문화와 복지 등 아이디어 세 가지씩을 가지고 토론했는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로 회사 정책을 바꿨다.




이지훈 세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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