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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무한 담기’ 마케팅으로 굳게 닫힌 지갑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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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마트는 최근 ‘영광 굴비 무한 담기’ 행사를 열고 굴비 한 봉지를 1만원에 판매했다. 지정된 봉투에 평균 14마리 이상의 굴비를 담으면 마리당 700원 정도의 가격이며, 이는 기존 판매가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는 또 ‘미국산 오렌지 무한담기’ 행사를 진행해 상품을 모두 소진시켰다.

소비가 침체될 때마다 선보이는 ‘무한 담기’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고물가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려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주로 마트와 쇼핑몰 등에서 선보이는 ‘무한 담기’ 행사가 백화점에서도 진행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인지역 7개 점포 식품관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양파는 가로 25㎝, 세로 36㎝ 비닐봉지에, 감자는 정해진 규격의 박스에 최대한 담아 각각 5900원과 7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양파는 최대 13개, 감자는 최대 18개까지 담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평균 판매가보다 50% 가량 저렴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겨울 양파와 감자 주산지에 고온 현상이 이어진데다 강수량 등 기상 여건이 예년에 비해 좋아져 수확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며 “여기에 산지별로 햇양파와 햇감자가 연이어 출하될 것으로 예상돼 양파·감자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양파 가격 하락으로 비상에 걸린 농가를 돕기 위해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지름 9㎝가 넘는 대과 양파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앞서 롯데마트는 제스프리 골드키위와 햇 감자를 15.5㎝X10.5㎝ 통에 담을 수 있을 만큼 상품을 담는 ‘통큰 담기’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뷰티 상품도 농산물의 ‘무한 담기’를 본딴 행사를 연다.

롯데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는 이달 30일까지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줍줍찬스’ 행사를 진행한다. ‘줍줍’은 줍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줍줍찬스는 ‘쇼핑은 타이밍’이라는 테마로 500원부터 1만5900원까지의 균일가 할인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선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무한 담기’ 마케팅은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며 “‘무한 담기’ 행사가 잇따르는 갓은 그만큼 소비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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