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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①] `조장풍` 김동욱 "첫 타이틀롤, 무사히 끝나 자신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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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동욱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안방극장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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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김동욱(36)은 지난달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 이하 '조장풍')에서 '갑질'에 시원한 사이다를 날리는 근로감독관 조진갑 역으로 열연했다.

'조장풍'은 자체 최고시청률 8.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아쉽게 두 자리 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지상파 3사 월화극 1위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후 만난 김동욱은 "잘 끝나서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김동욱은 "종방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늦게까지 있더라. 흥이 넘치고 화기애애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시청률도 처음에 비교해서 꾸준히 상승하면서 끝나서 좋다"고 소박하게 만족했다.

김동욱이 '조장풍'에서 맡았던 조진갑은 갑질을 저지하고 더 나아가 응징하기까지 하는 고용노동부 공무원. 김동욱은 조진갑에 대해 "근로감독관이라는 직업을 설명하려는 캐릭터는 아니다. 극 중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라 직업에 대해 표현하려 애쓰지는 않았다. 다만 조진갑이라는 캐릭터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런 사람이 내 주변에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현실에 괴리감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장풍'에서는 현실 속 갑질 사건을 패러디한 장면도 많았다. 조진갑은 이를 영화 속 영웅들처럼 해결해나간다. 김동욱은 "사건 자체가 허구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에피소드를 다룰 때마다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진갑이라는 인물이 갑질을 듣고 고민하는 모습은 진지하고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해결하는 모습은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과) 소통했다. 충분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해결하는 모습이 판타지 적이라도 이질감 없이 공감할 것 같았다"고 섦명했다.

'조장풍'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노동문제를 다뤘다. 배우도 노동자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근로자의 사연에 공감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어떻게 공감했는지 물으니 김동욱은 "연기도 노동"이라며 "내가 하는 노동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예술이 되기도 한다. 예술은 결국엔 결과물이다. 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해 하는 과정은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작품에서 다루고 이야기하는 직업군이 낯설 수 있지만 그들이 겪은 일들은 낯설지 않다. 뉴스 등을 통해 보고 들어왔고 저도 그런 사건을 접한 한 사람으로 속상하기도 하고, 분노가 일기도 했다. 알고 있었지만 다 이해할 수는 없으니 그 아픔을 표현하기는 조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진갑이라는 인물을 통해 (노동자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최대한 진지하고 성의 있게 경청하려고 했다. 그들을 100% 이해하기 때문에 조진갑이란 인물이 히어로가 된 것은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 인물을 통해서 이런 식으로라도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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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첫 타이틀롤 드라마 `조장풍`을 무사히 마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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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조진갑은 대단히 정의로운 사람이다.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며 나아가는 '영웅' 같은 면모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 때문에 가족들은 상처를 받았고 아내 주미란(박세영 분)와 이혼하기도 한다.

김동욱은 조진갑에 대해 "이해가 됐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멀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제3자로 떨어져서 보면 해결점과 문제점이 보이는데 본인이 되면 다른 문제다. 이런 선택을 했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면 결론이 생겼겠으나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조진갑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조진갑이 주변과 소통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김동욱은 예전 인터뷰에서 일에 너무 집중해 힘들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조진갑과 같은 상황인 것. 조진갑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동욱에게 최근 스스로의 모습은 어떤가 물었더니 "그걸 못 느끼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예전엔 내가 어떻게 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고 여유가 부족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여유가 생겨서 객관적이다. 제3자의 위치에서 보는 시각이 생겨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은 역할을 위해 10kg을 증량했다. 종영 후 만난 김동욱은 제작발표회 당시 보다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동욱은 "살을 찌웠을 때 보기 별로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있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쌓이다 보니 다행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물론 좋지 않게 보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배우가 나이 먹고 신경 안 쓰는구나. 이제 관리 안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웃음) 끝났으니 건강 차원에서 운동은 하려고 합니다."

김동욱에게 '조장풍'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김동욱은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표현한 뒤 "'조장풍'은 재미있어서 선택한 작품이다. 또 저한테는 첫 타이틀롤이었다. 그만큼 잘 끝난 것에 대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기존 작품들보다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같이 느끼고 보여줬어야 하는 작품이었다. 무사 무탈하게 끝나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애정을 보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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