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로 라바리니 감독의 빠른 배구 구현…"첫 올림픽 출전 희망"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 이다영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아직 제 플레이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이다영(23·현대건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전초전인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간 일정을 20일 폴란드전을 끝으로 마무리한 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이다영은 5월 21일부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1주차 일정을 시작으로 5주간 매주 진행된 VNL 레이스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 '토털 배구'를 구현하는 경기의 조율사 역할을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 배구를 지향한다. 또 빠른 연결을 통해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4명의 공격수(레프트 2명, 라이트 1명, 센터 1명) 중 누구라도 공격에 나서도록 주문한다.
세터인 이다영이 라바리니 감독 스타일의 배구를 구현하는 중심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훈련할 때나 작전 타임 때 라바리니 감독으로부터 어떤 선수보다 많은 주문을 받는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다영도 라바리니식 배구에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다소 편안해진 느낌이다.
그는 충남 보령에서 열린 예선 5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폴란드와 경기를 3-1 승리로 마친 뒤 "5주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걸 경험했기 때문에 좋은 것도 많았다"면서 "도미니카공화국과 5주차 첫 경기를 져 아쉬웠는데, 일본, 폴란드와 경기에서 이겨 2연승으로 일정을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과 경기 3-0 승리 후 기뻐하는 이다영(앞줄 맨 오른쪽) |
그는 라바리니 감독으로부터 많은 걸 배워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스피드 배구의 패턴 플레이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감독님은 토스를 높게 올리라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배달하는 걸 원하시고, 라이트를 포함해 더 많은 선수에게 토스를 배분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이다영이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김연경은 19일 일본과 2차전 3-0 승리 직후 "주공격수라면 세터가 어떤 공을 올려도 잘 때려내야 한다"면서 "요즘 (이)다영이의 토스가 정확해지고 있다. VNL 첫 주차보다 토스가 많이 좋아진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 역시 "다영이와 빠른 플레이는 처음으로 같이 해본다"면서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8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전을 앞둔 이다영은 첫 올림픽 출전 의지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전 세터라기보다는 주전 세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보완하는 게 제게 맡겨진 과제"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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