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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신간] 이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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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텅 빈 지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이런 전쟁 = T.R. 페렌바크 지음. 최필영·윤상용 옮김.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역사저술가인 저자가 미군 장병들의 증언과 공식 기록, 작전 계획, 일기, 회고록, 신문 보도 등 방대한 자료를 모아 1963년에 출판한 한국전쟁 기록사다. 미국의 시각에서 한국전쟁을 바라보고 분석한 이 책은 '전쟁을 준비하지 않은 미국'을 회고하며 그 교훈을 되새긴 미국판 '징비록(懲毖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전쟁은 준비 부족과 오판, 두려움이 만들어낸 기묘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훈련, 장비, 기강 면에서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으며, 전쟁 발발 전 북한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무시했는가 하면 발발 이후에도 중공군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오판하기까지 했다.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까 두려워 소련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단지 공산 진영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봉쇄 정책을 내세워 제한전을 펴는 등 싸울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이 책은 전쟁 발발 이전의 한국 상황부터 전쟁 발발 배경, 첫 전투를 수행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패배, 처절한 낙동강 방어선 사수, 역전의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 감동적 서울 수복, 한국 정부와 국민 의사와 무관한 휴전협정 체결 등 3년 동안의 전쟁 역사를 상세히 다루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플래닛미디어. 824쪽. 3만9천800원.

연합뉴스

이런 전쟁
플래닛미디어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 장대환 지음.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 동안 전쟁의 폐허를 딛고 땀과 눈물로 전대미문의 대성과를 이뤄냈다. TV,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은 물론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문화 산업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은 날로 커진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그 눈부신 성과에 대해 의외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성과를 외면하거나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새 출발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인 저자는 장기간 경험하고 수집한 거시적·미시적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의 한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냉철히 분석한다. 나아가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개척해야 할 분야가 무엇이며, 취약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내놓는다.

저자는 "한국인은 그 어느 국민보다 강한 교육열과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대한 객관적 성찰을 출발점 삼아 갈등의 에너지를 긍정과 융합의 에너지로 바꿔나가자"고 격려한다.

매경출판. 464쪽. 2만5천원.

연합뉴스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 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 = 백영서·정상기 엮음.

한·중 간 협력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 국익이 충돌할 때 집권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대외정책을 선택했는지 복기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연구서다. 집필에 참여한 10명의 학자는 지난 2천년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변혁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들을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살핀다.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에 나타나고 있는 책봉과 조공의 성격, 시기별 왕조가 지닌 책봉과 조공에 대한 인식, 시기별 왕조의 대외인식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사이의 간극, 각 왕조의 외교 실패와 그 원인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과거 우리나라의 대외정책에 대해 성찰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착시현상에 대한 경계'다. 다시 말해 후세에 사는 우리가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결과를 이미 알기에 빠지기 쉬운 결과론적 해석을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흔히 병자호란, 정묘호란, 임진왜란 등의 국난을 가리켜 당시 위정자들의 사대주의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안일함 등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처럼 단순한 평가는 그때의 시대상을 읽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알에이치코리아. 30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



▲ 텅 빈 지구 =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인구 감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근심하는 나라들이 증가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선택'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일찌감치 고령화가 시작됐다. 지금 생존한 일본인 4분의 1 이상이 노인층. 지구상에서 가장 고령화한 나라다.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그 늪에 빠져들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꿈도 접는 '5포 세대'로 빠져드는 실정이다.

이 책은 세계적 인구 감소가 몰고 올 파장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출생률 하락 이유에 대해 "선진국이 완전히 도시화했고, 개발도상국도 급격히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에서 아이를 기르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여성들의 임신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강화한 점, 종교의 영향력이 쇠락하고 친족의 영향력 또한 약해진 점 등을 인구 감소 원인으로 꼽는다.

을유문화사. 368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

텅 빈 지구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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