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유권·조업분쟁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 지원 의도
美·中 군사 충돌 가능성 커져
무장한 어선과 해상 민병대를 앞세워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의 남중국해 전략에 미국이 직접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외신들은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양국 함정이 물리적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 투입하기로 한 버솔프함의 모습. 버솔프함은 스트래턴함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조업 분쟁을 겪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 국토안보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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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태평양 지역 사령관인 린다 페이건 중장은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전화 회의에서 "미 해안경비대 소속 버솔프함과 스트래턴함이 남중국해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미국의 동맹국 및 협력국의 법 집행력과 어업권 집행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함정이 필리핀 해안 경비대와 공동으로 필리핀 연안 수역에서 조업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 경비정이나 무장 어선과 해상 민병대 선박을 직접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미 해안경비대가 베트남 해안경비대에 경비정 추가 제공과 훈련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정규 해군이 나서진 않지만 미 해안경비대가 조업 분쟁이 잦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경비정이나 해상 민병대 선박을 상대로 직접 단속에 나설 경우 충돌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지난 10일에도 중국 경비정 2척과 무장한 중국 해상 민병대 선박들이 남중국해 내 필리핀과의 분쟁 수역을 침입했다가 돌아갔다. 미 해안경비대는 전시엔 해군의 지휘를 받지만 평시엔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미 해안 경비 및 구난 활동을 주로 한다.
환구시보는 미 해안경비대 함정의 남중국해 진출을 '중국의 남중국해 관할권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도발에 맞서 남중국해에 단단한 방어 체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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