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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北, 김여정 통해 이희호 여사 조의문·조화 전달…“배미봉남 메시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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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서 전달 / 정의용·서호·박지원 수령 예정

세계일보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한이 남측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한 북한의 절충점으로 해석된다.

12일 통일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측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판문점에 나가 조의문과 조화를 받고 김 제1부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새로운 셈법으로 나올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조문단 방문 대신 북측지역 판문점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보내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조문단을 직접 내려보내는 대신 판문점에 김여정을 내보낸 것은 조문단이 과거처럼 청와대를 방문하거나 하는 식의 정치적 해석은 막으면서도 김여정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내세워 형식적 예우는 갖춘 것”이라며 “미국과는 배수진을 치고 남한과는 소통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배미봉남’의 메시지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김여정은 과거 친서를 전달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가 청와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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