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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속보] 北, 이희호 여사 장례에 조문단 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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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1년 12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다.


북한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북측은 1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만 보내고 조문단은 별도로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앞서 정부는 이 이사장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이사장의 부음을 전달했다.

이 이사장이 생전 남북관계 개선에 힘써왔고 김 위원장과 인연이 각별하다는 점에서 북측이 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조문단 파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북측에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을 구성된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했다.

북측은 2월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민족 공조’와 ‘근본적 문제 해결’을 남측 당국에 촉구하며 남북간 교류·협력 사업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합의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친서를 보내면서도 남측엔 조문단 파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집중할 것이며, 북·미 협상이 풀리지 않는 한 남북 관계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후로 추진하는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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