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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DJ 인생의 조언자' 이희호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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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오늘날의 나는 아내 덕분이라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희호 여사는 단순히 영부인을 넘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지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서울대 사범대와 미국 유학을 마친 뒤 국내 여성운동을 이끌며 주목받는 사회운동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1962년 41살 때 2살 연하의 정치 낭인 김대중과 결혼한 이후, 격동의 한국 정치사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이 여사는 민주화 운동 투사였던 남편의 동반자이자 조언자였습니다.

남편 김대중이 유신 독재시절 옥고와 납치 등 온갖 시련을 겪을 때도 묵묵히 곁을 지키며 꾸준히 싸울 것을 당부한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남편이 4번의 도전 끝에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후에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소외계층의 복지와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 여사는 47년을 함께 한 동지가 떠나던 날에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민주주의를 말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2009.8.23) :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후에는 남편의 뜻에 따라 통일 문제 등에 관심을 쏟아 2차례 방북하며 특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고,

[이희호 여사 (2015.8.8) :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호남에서의 신망도 여전해 말년까지 정치력도 유지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와 삶의 궤를 같이했던 이희호 여사.

이제 반평생을 함께 했던 인생의 동반자이자 이념의 동지 곁에 잠들게 됐습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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