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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정착한 스피드 배구, VNL 4주차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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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연경. 제공 | FIV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을 장착한 ‘라바리니호’는 스피드 배구를 완성할 수 있을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12~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VNL 4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3주차까지의 성적표는 9경기 1승8패다. 무승에 그친 불가리아(9승9패) 덕분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2주차 벨기에전 첫 승을 마지막으로 끊긴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절호의 기회다. 최하위 불가리아(세계랭킹 16위)는 물론 러시아(세계랭킹 9위), 이탈리아(8위)까지 모두 한국(9위)이 해볼 만한 상대다.

지난 VNL 3주차 일정은 ‘에이스’ 김연경의 합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연경 효과가 성적표로 확인되진 않았다. 사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출국길에 오른 김연경은 “현재 몸 상태가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바로 경기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미국전과 브라질전에서는 1세트만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쳤다.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에서야 처음으로 3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종종 나왔으나 11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38.5%로 나쁘지 않았다. 3연패 속에서도 희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김연경이 라바리니식 ‘스피드 배구’를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주차 관전 포인트다. 해외 무대 경험이 많은 김연경은 현재 사령탑이 추구하는 방식의 현대 배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한국 배구의 현실도 잘 알고 있기에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의 가교 구실이 필수적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으며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라바리니호의 진짜 목표는 오는 8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이다. 이번 VNL은 팀 조직력 강화를 위해 치르는 모의고사에 가깝다. 승수를 떠나 그간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3주차까지 내내 불안했던 리시브는 계속해서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김연경이 전력의 중심에 있지만 화력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도 찾아야 한다. 4주차를 앞두고 베테랑 센터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합류하는 점도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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